당신, 고마워.
언젠가 한 번은 이렇게 앉아 고백하고 싶었어.
왜 항상 너니?
내가 가장 힘들 때, 내가 가장 큰 굼을 꿀 때
쉼 없이 너를 다독였던가, 청춘의 푸른 맥박이 뛸 때
곁에 남아 네 얘기를 해봐. 말걸던 당신.
눈발에도 젖지 않는 든든한 뒷받침이 되겠다던.
너 멀리 돌아와 지금 여기, 등 돌린 당신 앞에 앉아있어.
함께 걷다 힘겨워 길 위에 쓰러진 당신 눈꽃으로 만너려고.
한 번쯤 너란히 앉아 당신이 보여주던 그 길 함께 바라보며
고백하려고, 늦었지만 내가 왔잖아.
우산 속에서 당신과 먼 눈길을 보며 생각해.
설원을 오랫동안 바라보면 눈이 먼다는 설맹
눈에 덮인다는 것, 덮여 잊혀진다는 것
차마, 다시 만너 언 마음을 녹여버린다는 것
부패의 꿈을 은닉한 치열한 냉동행각이
소기의 목적을 이루지 못하게 차단하는 것
당신이 내게 그래주었듯 이제 내가 당신을 서명이 오도록
지켜 바라보기로, 깊이 들여다보기로 한 마음, 수줍게 고백해.
우표처럼 낯설어진 마음의 신호가, 가 닿긴 할까
닿기 전에 녹아 없어지려는가 싶을 때, 애프터를!
당신, 또 한번 백퍼센트의 너와 만너주길 바래.
이민아/1979년 서울출생. 2002 부경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2005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 2007년 동아일보, 매일일보 시조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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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원문링크 : 연애, 우산이 필요할 때에 대하여/ 이민아 xw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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