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과 내가 예상치도 않게 신길동 매운 짬뽕집에 간건 전부 다 동방신기의 '최강창민'군 때문이었다.
금요일날 방영된 일본 방송 엠스테에 나와 talk때 매운짬뽕 이야기를 했다.
이게 시작이었던거다. 요즘 세계 제일이라고 생각되는 게 뭐냐는 질문에
한국 말로 '매운 짬뽕'이라고 말하면서 카라이 짬뽕이라고 말했다. 그냥 그때는 웃었다. 또 먹는거 이야기 한다~~~하면서....
이게 내가 반 나절을 고생하는 시작이 될지는 몰랐다. 저 해맑게 웃으면서 설명하는 창민군.
나도 들어본 바 있는데 저 짬뽕. 그 가게에 경고문이 붙어 있다며 윤호가 일본어로 해석을 해줬다.
나도 저 문구를 보고 그렇게 맵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길동 원조는 맛부터 다르다 라는 문구를 보고 신림동 그 집이구나라고 예감했다.
창민이는 맵기는 했지만 땀흘리면서 맛있게 다 먹었단다.
윤호는 창민이가 이상한거라면 자기는 한입만으로 죽을만큼 위가 아팠다며 입에서 불이 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윤호는 맛있는 건 맛있을지도 모른다고 하지만 창민이는 단호하게 맛있을지도 가 아니라 맛있다는거다.
난 왠지 윤호 말이 맞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창민이가 요즘 너무 매운 맛에 빠져 있는 것 같아!!!!
윤호는 위가 얼마나 아팠길래 저런 모션까지- 하지만 난 윤호의 마음을 느끼고야 말았다.
저렇게 해맑게 웃는 심창민의 미소가 원망스러워질지 몰랐었다.
후쿠야마 마사루도 흥미롭게 쳐다보고 있구나. 다들 이 상황이 그냥 흥미로우시죠? 경험해보지 않으면 그래요.
어제 니가타에 같이 간 지인과 만나서 할 일이 있어 그 일을 마치고 신길동에 가기로 했다.
원래대로라면 그냥 근처에서 점심 먹고 놀다 헤어지는 거였는데 그 방송때문에 신길동 그 집 가볼까 했다.
이런 거에 마음이 착착 들이 맞는지라 우리는 각오를 하고 가보기로 했다.
둘 다 빈속이라 좀 속을 채워야한다고 했지만 고작 과자 몇조각을 먹고 신길로 향했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1시가 다 되는 시간이었다. 이미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생각보다 작은 곳이라 처음에는 그냥 지나치다 이상하다 싶어서 다시 아이폰 지도를 통해 찾다가 발견했다.
왜 아까 발견하지 못했을까? 간판에 특별히 이름이 있는게 아니라 전화번호가 방송이 나온 곳들이 명시되어 있었다.
그리고 문 앞쪽 화면에 가게가 소개된 방송들이 나오고 있었다.
우리는 줄을 서고 보니 그 옆에 이렇게 음료쓰레기들이 뒹굴어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것도 일종의 마케팅인데 지그 시간이 이르기 때문에 이것밖에 없는거란다. 음료는 팔지 않기 때문에 그 옆 슈퍼에서 사오면 된다.
우리는 주문 한 이후에 사려고 조금 기다리기로 하고 줄을 섰다. 줄을 서면서 주인 아저씨와 즐겁게 이야기를 했다.
안내문이 붙어져 있는데 2월 현재 기절 1명이란다. 지금 3월이니 3월에는 아직 기절한 사람이 없나 보다.
12시부터 새벽 1시까지 영업하니 꽤 늦게까지 문을 여는 것 같다. 일요일만 휴무니 일요일은 가도 허탕치지 주의하시길!
그리고 완뽕에 도전 좀 하지 말란다. 무리하게 말이다.
왜냐면 이렇게 완뽕 도전하다가 주변에 토하는 사람들이 있나 보다. 어제도 6명 정도 그랬다는데
제발 화장실에서 토하라는 문구다. 아저씨는 이것도 꼭 찍어서 얘기 좀 해달라며 신신당부를 하셨다. 어제도 주변에서 민원 받으셨단다.
다들 무리하게 도전하지 마세요!!!!
아저씨는 어디서 왔냐고 하니 ㅎㅈ은 이 근처라 가까운 곳이라고 얘기했다. 지방에서도 많이 온다며 이쪽으로 와보란다.
안에 보니 승차권들이 보였다. 최근에 제주도에서 왔다간 사람도 있었다.
그리고 이 문구, 방송에서 봤던 문구다. 얼마나 맵길래 이런 말이 붙었을까? 점점 떨리기 시작했다.
그 위에는 오랜 단골이라는 남희석씨가 글을 써놓은게 있었다. 다른 짝퉁가게는 꺼지시래..ㅋ
아마 강남,논현쪽에 있는 것 같은데 그 집은 이 집과 관계없는 집이란다.
여기저기 유사가게때문에 고생이신가 보다. 과연 창민이는 이 집을 온건지 그 유사가게에 간건지 알수가 없다.
우리는 드디에 자리에 앉게 되었다. 우리는 김밥 1줄, 우동 1개 그리고 주인공인 짬뽕 1개를 주문했다.
먼저 김밥이 나오고 그 사이에 지인이 근처 슈퍼에서 맥주와 음료를 사왔다. 역시 맥주는 맥스라며- 그런데 한 캔 밖에 없어
지인은 카스를 사왔다. ㅠㅠ 맥스 좀 들여놔주세요~~~ 우리는 빈속을 달래기 위해 먼저 김밥을 먹었다.
김밥 맛있다! 전형적인 분식집 김밥이다!!!
드디어 창민이가 말하던 짬뽕이 나왔다. 떨리는구나. 덜덜덜덜-
가게 입구에서부터 매운 냄새가 코를 간지럽혔는데 가까이 있으니 더하다. 우리는 이걸 다 먹을 수 있을것인가?
덩달아 나온 우동. 우리는 짬뽕 2개를 먹을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우동이 우릴 달래줄 거라 생각했다.
윤호야 넌 짬뽕 먹지 말고 우동 먹지 그랬니~~~~
떨리는 손으로 짬뽕을 먹었다. 그리고 나서.........-.-;;;;;;;;
분명 오기 전까지는 심창민 찬양모드였으나 이걸 먹는 순간 우린 그 녀석을 욕했다. ㅋ
너무너무너무 매운거다. 이게 보통 매운거라는 좀 다르다. 지난주 먹었던 매운 쭈꾸미나 보통의 매운 것과는 좀 달랐다.
그것보다는 좀 더 먹기는 수월했고 물도 덜 마시긴 했는데 혀가 마비되는 느낌?
땀을 잘 흘리지 않는 터라 땀까지 흘리면서 먹지는 않았는데 다른 매운 음식과 다른 매움이 날 자극했다.
난 윤호 말이 진짜라면서 100% 윤호 관점에서 이 짬뽕을 바라보게 되었다.
심창민, 이 녀석 무슨 짓을 하는거야!!! 속 버릴려고 작정한거야? 이게 맛있어 맛있어?
진정 네가 화성인에 나가려고 작정한거야? 너 2년 3개월동안 힘들어서 미각을 잃은거야? 심장금이니?
지인과 나는 맥주와 쥬시쿨, 단무지를 먹으며 매움을 달랬다.
속이 점점 아프기 시작했다. 윤호가 말한 것이 이것이구나....ㅠㅠ 난 짬뽕 한입, 우동 두입 이렇게 먹었다.
지인은 나보다 좀 더 잘 먹었다. 국물까지 마셨는데 이게 나중에 지인을 힘드게 했다.
난 현명하게(?) 국물은 한두번 정도밖에 마시지 않았다. 그 국물을 마시면 내가 어떻게 될지 뻔히 보여서-
콧물이 계속 나오고 심창민 이 자식 이걸 어떻게 먹었냐면서 주저리 주저리-
절대 일본 팬들은 먹어서는 안될 맛이었다. 심창민 좋다고 이건 따라먹으면 안된다. 이런건 혼자 먹고 방송에서 이야기하지 말라고!!!!
다 먹고 난 후의 우리 테이블. 그래도 짬뽕은 꽤 먹은거라고 생각한다. 맥스와 쥬시쿨 그리고 휴지들이 뒹굴어다니고 있다.
주변에서 짬뽕 2개를 시키면 말리고 싶었다. 하나는 꼭 우동시키시라 권하고 싶었다.
직원인 청양고추의 10배라면서 주문을 몇번이자 재확인했고 한번 다시 생각해보라고 권하기도 했다.
그리고 다 먹고 나면 무리하지 말고 좀 쉬었다 가라고도 한다. 손님의 속을 생각하는 친절한 직원들-
우리는 주인아저씨에게 체험 잘했다면서 너무 맵다고 그러나 잘 먹었다고 이야기를 했다.
주인 아저씨는 웃으시면서 사진 같이 찍자고 하셔서 같이 사진 찍고 우리는 곧장 아이스크림을 사 먹으러 갔다.
슈퍼마켓도 덩달아 그 집 때문에 잘 되고 있었다. 음료와 아이스크림을 사 먹는 손님으로- 이게 공생관계이지~~~
아이스크림도 저렴하니 맘에 드는구나. 우리는 빨리 돈을 지불하고 아이스크림으로 매움을 달랬다.
난 다시 이 집에 안 갈 것 같다. 차라리 영등포 타임스퀘어 앞에 있는 약간 매운 그 짬뽕집에 갈거다.
난 저거 다시 못 먹는다. 물론 창민이가 먹으라고 젓가락으로 먹여준다면 먹을 것 같긴 하다. -.-;
그러기 전에는 안 먹을거다. 그 이후 몇 시간이 지나서까지도 속이 아파서 고생했다. 지금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속 아프다.
혀가 감각을 마비시키는 건 선릉역 근처 떡볶이집이 더 한 것 같은데 이 집은 다른 느낌으로 매웠다.
창민아, 이건 먹지마. 속 버린다. ㅠㅠ 그런데 네가 이렇게 매운거 잘 먹는지는 몰랐다. 내 상상이상인 걸-
선릉역 그 떡볶이도 매우니까 한번 도전해볼테야? 내가 사가지고 갈게. (이게 중요함 ㅋ)
창민이 덕분에 매운 맛 단단히 보았다. 아흥, 이런 경험 정말.....너란 녀석은 화끈하구나!!!!
난 팬이지만 다른 팬들에게 절대 권유해주고 싶지 않다. 위는 소중하니까-
그리고 창민아, 너도 먹지마 ㅠㅠ 윤호는 같이 갔다가 고생했구나 싶고. 하지만 내심 둘이 잘 다니네 싶어서 흐뭇했다.
지인 근처 중국집 짬뽕 맛있던데 그 집이나 다시 한번 가자고 해야겠다.
출처
원문링크 : 신길동 매운 짬뽕집 - 동방신기 심창민씨! 인간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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