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빗자루들은 양식장 묵은 때를 열심히 벗겨내고 있습니다
내일 비소식에 여기저기 공사들 서두르느라 장비들이 바빠서 한대 밖에 못들어와서 일 진척이 안되네요
하늘과 동업하는 사람들의 일이란게 허락받은날 할수있는 일들이라 비슷한시기에 일들을하니 어쩔수 없는 현상이련이하지만 비오기전에 마무리 못하면 땅이 젖어 일이 자꾸 지체되니 ㅎㅎㅎ


여기 저기 전화를 해도 장비를 더이상 대절하지 못하고 맘 비웁니다
올 봄 윤달이 있어 산일들을 많이 하니 앞으로 장비대여가 더 힘들어질듯
이제 60%정도 땅파먹기가 진척이 되고있습니다
올해는 유난히 맘이 급한 이유가 뭘까 생각하며 앉아있다가 발 아래를 보니 앗!
잡꽃이 피었습니다
매번 이름을 알려 줘도 아직도 외우지 못하고 있는 이 잡꽃 ㅎㅎㅎ

이 미물도 봄을 느끼고 활짝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손바닥위에 꽃 한송이 올려보니 애처롭기 짝이 없다는 ㅎㅎ
이 작은 꽃을 피우려고 엄동설한을 이겨냈을 생각하니 ㅎㅎㅎ
자세히 보지 않으면 지나치기 쉽고 무심고 동물들 발에 밟혀 죽을거 같습니다

옆을 보니 어른 쑥도 올라와 있네요
때가 되면 알아서 피고 지는 잡꽃들
누가 심어주지도 보호해주지도 값어치를 인정해주지 않아도 제 할 일들을 잘해내고 있습니다
물지기도 조금한 맘 걱정스러운 마음 내려놓고 묵묵히 할일 해야겠습니다
잡초처럼 살다 잡꽃 한송이 피우는 삶이 값어치 없을지 모르지만 그게 해야할 일이라면 열심히 소임을 다하는 것도 괜찬은 일 일겁니다
묵묵히 살다보면 봄이오고 꽃도 피우는 삶이 되겠지요. 비록 잡꽃이라두 ㅎㅎㅎ
산전 우울증처럼 한해 일 시작전 몰려오는 불안감 떨치고 내일은 비도 오고 한다니 콧구멍에 바람 좀 넣으러 가봐야하려나 봅니다
답답혀서 ㅎㅎㅎ
잡생각 때려 치우고 점심이나 먹으러 가야겠습니다 맛난 점심 드세요
출처
원문링크 : 잡꽃이 핀 양식장 뚝에서 - 물지기의 육하일기 2012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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